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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세무사에게 초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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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최종 합격자 발표

2010년 10월 27일,

지금으로부터 약 9년 전 일이다.

 

아침 9시가 되자 합격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했고 엄마와 나는 얼싸안고 울면서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던 내 동생은 아직도 그 날의 엄마와 내 모습을 웃겨 죽겠다며 이야기한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요즘도 종종 이런 꿈을 꾼다.

꿈의 내용인즉슨,

 

세무사 2차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고 나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은 상태다.
시험일자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 상태로라면 떨어질 것이라는 걸 나는 짐작하고 있다.
이번이 유예이기 때문에 시험에서 떨어지면 내년에 1차 시험부터 다시 봐야 한다.
'이대로라면 분명 떨어질 텐데 엄마한테 뭐라고 이야기하지...'

 

'진짜 최악이다.'

남자들이 군대 전역 후에 꾼다는 재입대의 꿈이 이런 느낌인 건가?

 

꿈은 항상 여기까지다.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꿈에서 깨어도 현실로 돌아오기까지 한참이 걸린다.

 

현실로 돌아오면 나는 생각한다.

'합격한 지금 현실이 꿈이 아니라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내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 난다면 지금 굳이 제목에 '초심'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합격한 현실이 꿈이 아니라 정말 정말 감사하다면서 하루를 시작하는데 초심을 잃을 리 없지 않은가?

 

그러나 부끄럽지만 나는 어느 순간 초심을 잃은 것 같다. 

아니, 잃었다.

 

실무를 하면서 이론보다는 경험에 의지하게 되었고,

이런 날들이 쌓여갈수록 이론 공부에 대한 것은 내 알 바 아니었다.

 

'내가 맨날 하는 일인데 모?!' 라는 생각으로..

 

세무사는 세법을 다루고, 세법은 매년 개정된다.

하지만 오히려 수험생일 때가 개정 세법에 더 민감하게 대처했던 것 같다.

 

2020년이 되면 나도 이제 10년 차인데 어디 부끄러워서 10년 차라 말할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대신! '현직 세무사'이니만큼 그냥 공부가 아닌 '차별화'를 두어보겠다.

이름하여 김셈의 [이론에 실무를 +플러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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